용희가 못말려~

놀러온 친구가 컴퓨터게임하는 것을 유심히 같이 보는 용희^^ (오른쪽)


지난 28일~29일 1박2일로 용희가 생애 최초로 부모곁을 떠나 학교에서 주최하는
테마체험학습(강화도 갯벌체험)을 갔다오게 되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것이고 선생님들이 어련히 알아서 챙겨주련만
처음 떨어져 외부에서 잠을 자고 스스로 알아서 용희가 정말 잘할까? 하는 미더운 불안감에
정작 본인보다도 어머니와 나는 용희 몰래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래서 용희 몰래 담임선생님께 부탁드린다는 통화도 했고 용희가 집을 떠나
처음으로 외박(?)하는 밤에는 문자까지 보냈는데, 선생님이 아마 어지간한 엄마라고 했을 것이다. ^^;
식구 중에 누구 하나라도 비면 공간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잔 정 많은 용희가 없다고 생각하니 괜히 용희가 자는 침대에 누워보기도 하고 잠깐이었지만
솔직히 청승을 떨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용희가 돌아온 날,
기다렸던 전화가 회사로 왔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잘 갔다왔니?"라고 소리까지 질러서 주위 동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까지 했다. 히~
퇴근하면 용희를 부서져라 안아줘야지.

그런데
용희는 퇴근하고 돌아온 엄마를 보자 말 문을 열려는 나를 향해 쇼파에 벌렁 눕더니만,

"엄마~ 저 밥 잘 먹었어요. 애들하고도 안싸우고 잘 놀았어요. 위험한 장난도 안했어요.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요. 버스에서 멀미도 안했어요.
갯벌체험할때도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요. 이제 궁금하신거 다 말했쬬?"

이러는 것이었다. 내가 어이가 없어하자, 친절하게도 바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할머니가 물어보는거 답하느라 30분동안 '네~'소리만 했어요.
엄마도 보나마나 똑같은 질문 하실텐데 미리 다 말한 거예요."

이러는 것이었다. ㅡ.ㅡ

용희는 정말 못말려.





by 김정수 | 2006/09/30 22:15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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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6/09/30 23:18
^^
전 불안해도 가능하면 티 안 내려고 하는 편... ^^;
저희 아인 스카우트에서 간다고 올해는 외국도 혼자 갔다 왔어요.
Commented by 타네시안 at 2006/09/30 23:58
이야...ㅇㅅㅇ 아드님이 재치가 있으시네요.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6/10/01 09:23
따뜻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지연 at 2006/10/01 15:32
뭐가 저리 신기한지 눈빠져라 모니터 깨져라 쳐다보는 용희군이 너무 순진해보이네요.
그러면서도 "아휴~ 어른들이란 나 참~'하는 마음으로 주절주절 다 먼저 대답한것보니 다 큰것같구요^^
언제나 봐도 재치있고 똘똘하고 착한 아드님을 두신것 같아요^^
Commented by neungae at 2006/10/02 11:44
아직 아기가 없어서 이런 맘 잘 모르겠지만..
자식 아끼는 맘이 넘치시는 것 같아요..^^

김정수님 추석연휴 잘 보내세요..:)
Commented by 다마네기 at 2006/10/02 12:15
ㅎㅎ 용희 넘 귀엽네요.
와... 그나저나 다기누나가 못본 사이(?) 용희가 무척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요.
이제 늠름한 청소년의 분위기가... ^^

정수님 ~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늘 행복하소서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10/02 19:31
덧말제이님.. 저도 이제 점점 대범해 지겠지요..?^^

타네시안님..ㅋㅋ 그러게요. 너무 귀워여요.

똥사내님.. 그러고보니 벌써 추석이 낼모래네요.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10/02 19:32
지연님.. 자기 자식들이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을 발견할때의 부모맘이 얼마나 행복한지.. 애들이 알기나 할까요? ^^;;;

neungae 님.. 결혼하시면 저절로 발견하게될 일인걸요. 감사합니다. 추석 건강하게 보내시길요.

다마네기님.. 그런가요? 올애 부쩍 많이 컸어요.^^
Commented by 은다현 at 2006/10/02 22:16
ㅋㅋㅋㅋ너무 귀여워요 > _<ㅎㅎㅎ
아 나도 내 동생 보고싶다 ㅠ 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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