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날렵함이여! 일상 얘기들..






우산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은 날씨는 오히려 맑은 오전에 예비차 우산을 들고 나갔을 때(!)다.

모처럼 맑게 개인 하늘에 흐뭇해 하며 현관을 나서려 하는데,
어머니는 굳이 우산을 챙겨주신다.
거부할 용기가 없는 나는 머쩍은 짐을 받은 듯 가방과 함께 흔들 거리며 역사로 향했다.

수원역에서 회사근처 역인 군포까지는 네 정거장이지만
내게는 그냥 멀뚱히 창 밖만 보다 내리기엔 아깝다.
이어폰으로 MP3 음악을 듣고 읽기 편한 책을 읽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랜시간 경험으로 나는
가끔 책 속의 흥미로운 글귀가 있을 때를 제외하곤,
감각적인 네 번의 인원 변동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내릴 문 쪽으로 몸이 향한다.

하지만 오늘이 그 가끔 있을 예외의 날이었다.
군포역에 도착해서 여러명이 내릴 때까지 순간적으로 타이밍을 놓친 나는 문이 막 닫힐 즈음 깨달았고
책을 채 가방에 넣지 못하고 몸이 반쯤 문에 걸려 두번 반복해서 열릴쯤 간신히 내렸다.

내리고서 창피한 인파를 피하기 위해
역사 계단을 열칸 쯤 뛰어 올라갔을 때서야 우산을 놓고 내렸음을 깨달았다. 아! 이런!! (좌절감)
어디서 그런 째빠름이 내 몸에 잠재되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다시 열 칸을 성큼 내려와 전철 문이 닫힐 순간에 가방을 던지듯 끼여 넣어
전철의 걸림장치를 방해해곤 다시금 열게 만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경이로운 눈빛을 한 몸에 견디며 우산을 찾은 값을 톡톡히 치뤄야 했다.

아.. 무지무지 쪽팔렸다. ㅡ.ㅡ



덧글

  • 뽀스 2006/07/19 15:38 # 답글

    푸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
    왠지 그 머시냐...
    지하철 보면 어르신들이나.. (아)줌마님들이 그러시자나요

    그 전에는 몰랐는데
    왜 갑자기 정수님이 줌마로 필이 팍팍 꽂히는지 원......
    어무나~ -_-;ㅋ
  • 그라드 2006/07/19 15:40 # 답글

    우와... 재빠르세요 +_+
  • 이카루스 2006/07/19 15:49 # 답글

    오홋~ 그 날렵하셨던 분이 김정수님 이셨군요...^^*
  • FAZZ 2006/07/19 15:52 # 답글

    ^^
  • 하늘처럼™ 2006/07/19 15:57 # 답글

    엄청난 날렵함을 가지셨군요..
  • 석양무사 2006/07/19 15:58 # 답글

    이플 인터뷰에 나온 사진 다시 한번 봤습니다.^^;
  • Paromix 2006/07/19 16:02 # 답글

    직접 봤으면 재밌을뻔했는걸요..^^;;;
    그래도 우산 찾으셨으니 다행이에요..^^
  • inner 2006/07/19 16:07 # 답글

    ㅎㅎㅎㅎㅎㅎㅎㅎ
  • 가지 2006/07/19 16:10 # 답글

    전철 문이 닫힐 순간에 가방을 던지듯 끼여 넣어
    전철의 걸림장치를 방해해곤 다시금 열게 만들었다! -

    아-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해요 ㅎㅎㅎ

  • purpledog 2006/07/19 16:10 # 답글

    흐흐흐..
    성공 축하! ^^
  • 으루 2006/07/19 18:12 # 답글

    스고이~~
  • mONg 2006/07/19 19:57 # 답글

    말로만 듣던, 축지법이군요. 계단 축지법. ^^. 안 다치셨으니 다행이예요.
  • 달을향한사다리 2006/07/19 20:36 # 답글

    와~ 정말 멋지세요^^ 전 상상도 할 수 없는 빠른 판단력과 행동이네요.
  • 덧말제이 2006/07/19 22:34 # 답글

    하하. ^^b
  • Wanderer 2006/07/19 23:17 # 답글

    으음... 저는 노상 그러고 사는뎅... ㅠ,.ㅠ;;;
    원래 인생이 다이나믹한 거예요 ㅋㅋㅋ
  • 도리천 2006/07/20 07:54 # 삭제 답글

    오래전에 친구에게 들었던 지하철 맥가이버 놀이가 생각나는군요 ^^
    그 당시 부산 서면 지하철역에서만 가능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열리기가 무섭게 뛰쳐나가, 자판기에 돈넣고, 커피뽑아서, 되돌아 올때쯤 되면
    문이 닫힌다는데요.. 한번 해보기 두려웠는데.. 정수님이 해내시다니 ㅎㅎ
    동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아쉬움은 저뿐인가요? ㅋㅋ
  • D-cat 2006/07/20 11:16 # 답글

    ㅎㅎ멋져요! 저는 그냥 포기하고 마는데.
  • Ggatal 2006/07/20 14:46 # 답글

    ^^ 저라면 주저하다가 못했을거예요. 이런말 죄송하지만, 아줌마의 파워! 도 연륜이 있나봅니다.
    헤헤...
  • 김정수 2006/07/20 17:31 # 답글

    한바탕 난리를 치루긴 했지만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던..ㅡ.ㅡ;;;

    정말 내가 생각해도 웃기답니다.^^
  • Tears 2006/07/22 12:32 # 삭제 답글

    대단하십니다...

    저는그래서 비와도 우산을 안들고다니죠 아핫핫..

    그래서 항상 비맞은 생쥐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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