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의 기억2. 일상 얘기들..






짜장면의 기억..할아버지 추억글과 함께 합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자장면'으로 말해야 되지만,
어렸을 적부터 부르던 '짜장면'의 정겨운 어감이 좋아 난 아직도 주위의 지적에 웃으면서
"아~ 그래 .. 짜장며어언~" 하고 오기를 피면 어쩔수 없다는 듯이 다들 웃어 넘기곤 한다. ^^

휴일 점심 때우기에 좋은 중국음식 중에 하나인 짜장면.

집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을 때면 남편은 짜장면 추억담을 어김없이 꺼내곤 한다.

20살적 남편은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돌을 삼켜도 소화시킬만큼 왕성한 식욕과 소화력을
자랑하는 시기였다고 한다. 그런 남편과 똑같은 총각들이 4명이 더 합세해서 다닐때였다고 한다.
먹고 뒤돌아서면 음식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고 했으니 그들의 식욕을 누가 말리리.

어느날, <날으는 먹돌이 오총사>는 짜장면집을 습격해, 밀려오는 식욕을 채우기 위해
일인당 '짜장면 곱배기'를 다 시켜먹고도 부족해 보통으로 1개씩을 더 시켜 먹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곱배기라고 해도 시장기가 밀려올땐 그닥 많은 양이 아닌 것 같은 서운함이 들지만,
예전에는 양으로 승부하던 시기가 아닌가.
장정 5명이 곱배기를 먹고도 보통을 시켜 먹으니 짜장면 주인은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 봤을까
생각하니 그표정이 사뭇 궁금하다.

그런데 그 식욕은 거기서 멈추질 않았다고 한다.
일인당 3인분씩을 먹고도 부족했는데 또 시키려니 나름대로(?) 창피했는지 일단 계산을 치루고
중국집을 나온뒤에 근처 새중국집으로 또 올라갔댄다.

그들은 새 중국집에서 새로운 손님의 기분으로 '여기 짜장면 보통 다섯이요~!'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문을 했댄다. 그리고 마지막 식욕의 여운을 채울 즈음.
옆좌석에 앉아 있던 노인분이 혀를 쳐면서 한마디 했는데, 그소리에 그들은
얼굴 근육이 실룩거리며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고 한다.


"아니, 젊은이들이 고작 보통 하나 씩 시켜 먹고 힘이나 내겠어? "



덧글

  • 푸른마음 2006/05/24 16:22 # 답글

    유쾌한 웃음이 묻어납니다 ^^
  • boogie 2006/05/24 16:27 # 답글

    ^.^..
    저..짜장면 매니아 입니다..
    제가 맛있다고 말하는 집은 죄다 짜장면 맛이 일품이란 소리죠..
    그만큼 짜장면 맛 감별을 할 수 있을 정도 랍니다....헤헤헤헤헤...
  • 이카루스 2006/05/24 16:41 # 답글

    고등학교 시설...식욕이 한창 왕성할 때였죠.
    친구와 짜장면 빨리먹기 내기를 했었죠.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1분도 안걸려서 다 먹어 치운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빨리 먹고나니 얼마나 서운했던지...
    그 다음부터는 짜장면 빨리먹기 내기는 하지 않습니다...^^*
  • Gadenia 2006/05/24 16:48 # 답글

    으하... 저도 스무살 무렵엔 짜장면 곱배기 먹고도 모자라 밥까지 비벼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다섯그릇은... ^^;;;
    저도 아직은 자장면보단 짜장면이 더 좋아요.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음식으로.. ^^
  • 홧트 2006/05/24 17:43 # 답글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 훨씬 맛있는 말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다지 많이 먹진 않지만, 어렸을 적 짜장면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죠.^^
  • 김정수 2006/05/24 21:41 # 답글

    푸른마음님.. 하하..저도 남편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매번 듣는 식상함이 없어요.^^ 먹는 얘기는 먹을때마다 새로워지는가 봅니다.

    boogie님.. 우앗~! 좋은 집 추천바랍니다. 남편이 좋아하겠는걸요?

    이카루스님.. 1분에 한그릇이요? @.@ 굉장하십니다. 먹을때 자장을 음미하는 기분을 놓쳤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담이시네요^^

    Gadenia님.. 하하하하.. 밥까지.. ㅡ.ㅡ;;;

    홧트님.. 그쵸? 그쵸? 동지를 만나 기쁩니다. 전 끝까지 '짜장면'이라고 말할래요~~~
  • 지연 2006/05/24 22:52 # 답글

    저도 오랫만에 한국갔더니 다들 자장면이라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전 아직까지도 국민학교라는 단어와 짜장면이라는 단어는 고집을 피웁니다^^;;
    자장면,,하면 말할땐 좀 불편하지 않아요?? 살살 말해야 될거같은 느낌이..ㅠㅠ

    남편분 이야기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정으니 2006/05/25 00:10 # 답글

    마지막이 정말 웃기네요 :)
    흐어~ 저는 짜장면 곱배기 하나면 배불러서 벅차던데요.
    저도 짜장면이 편하고 좋아요!
  • 리이 2006/05/26 10:49 # 답글

    짜장면~ 저두 이 발음이 더 좋아요.
    가게 이름이 참 별나네요~~^^
  • 김정수 2006/05/27 11:01 # 답글

    지연님.. 하하.. 듣고보니 정말 그렇네요. 왠지 살살 말해야 하는 부담감이라니..ㅡ.ㅡ

    정으니님.. 양이 작으시군요.^^;;

    리이님.. 하하^^;; 동지가 많군요.
  • 제임스 2006/08/16 15:17 # 답글

    공감입니다...ㅎㅎ

    예전에는 곱배기도 모잘랐었는데, 이제는 곱배기 먹으면 소화에 문제 있어요...
  • 으루 2011/09/07 14:53 # 답글

    악 이거보고 완전 땡겨요 ㅠㅠ
  • 김정수 2011/09/08 00:36 #

    짜장면은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음식이죠^^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4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