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을 준비하고 출근을 하는 나는 중학교 다니는 큰애와 남편이 식탁에 앉기 40분 전에는 일어나 압력밥솥을 앉치고 국을 끓인다. 그리고 내 준비를 마치고서 시간이 대략 3분~5분 정도 남으면 따로히 밥을 푸지 않고 남편과 큰애가 먹다 남은 밥을 대충 서서 먹고 아침밥을 갈음하곤 한다. 그나마 시간이 부족하면 그냥 뛰어 나가지만.. 물론 나도 버젖히 밥을 퍼서 단정히 아침을 챙기고 싶지만 우선 귀찮고 분주한 아침시간대에는 번번히 불가능한 현실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그나마 시간이 부족해서 화장을 하는둥 마는둥 찍어 바르고 겉옷을 걸치는데 부엌에서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에미야~ 에비 밥 먹다 남겼다. 이거 먹고 가야지~" 멈칫. 내가 스스로 의도적으로 밥을 먹을땐 몰랐는데, 어느새 나의 존재는 어머니에겐 음식물 처리반으로 인식된 것일까? "아뇨~ 배 안고파요.." 하고 얼버무리며 허둥지둥 현관을 벗어나는데 '이건 아닌데..'싶은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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