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싶다.




오늘같이 하늘이 손에 닿을듯 가깝게 느껴지는 답답한 날엔
주부의 저녁임무도 다 버리고 포차에 앉아 술 한잔 하고 싶다.

하지만
습관처럼 퇴근하고 수원역사에 내릴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저녁반찬거리 걱정.

슈퍼에 애들 간식거리 반찬거리를 바구니에 담고서
맥주코너를 돌면서 갈등을 느끼다 내일 술기운 두통이 아찔하게 예상이 되서
미련을 버리고 계산대에 바구니를 올려 놓는다.
처량한 신세여.

이젠 아침에 술에 못이겨 울렁거리고 메스꺼운것도 견디기 힘든 나이라
속상해 마취되듯 취하고 싶어지는 그런 날에도 술을 조절해서 마시게 되고,
거기다 필림이 끊겨서 도무지 전날 내가 무슨 미친 행동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비정상적인 상황도 자주 남발(?)하는지라 겁이나니
술을 마셔도 다음날 내자신에 자신이 없으니 마시는 즐거움이 없다.

내가 어쩌다가 좋아하는 술도 즐거이 마시지 못하는 꼴이 되었는지..
다 내 탓이니 누굴 원망하리.





by 김정수 | 2006/04/19 22:11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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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04/19 22: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6/04/19 22: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uvclar at 2006/04/19 23:01
정수님과 술한잔..아니 사이다 한잔이라도 마주 나눠보고 싶군요.
왜이리 하시는 말씀마다 공감이 가는지..
퇴근 후 돌봐야하는 말 안듣는 아들의 자는 모습을 보며 왠지 서글픈...
그런 밤입니다. 저도 그 아이도 서글퍼 보이는..
Commented by mONg at 2006/04/19 23:18
^^ 정수님 스스로의 탓이라고 생각하시니 뭐라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이렇게 자유롭지 못한 환경이 남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거든요.
어쩔수 없는 현실에 대한 짜증...이랄까.. ^^
이런 점은 정말 정수님께 꼭 배워야 할 부분이라 생각해요.
헌데...
술을 좋아하시는건 생소하고...
필름이 끊겼던 일들을 남발?하셨다는건 더더욱.... 으흠.. -_-;;
정수님을 술한잔 하면서 뵈어야겠다는 제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건가..
ㅎㅎㅎㅎㅎ ^^a;;;; (슬금슬금..)
Commented by 찬솔 at 2006/04/20 07:46
무지무지 공감입니다...
가끔은 술 마시고 싶을 때 맘껏도 마셔줘야 하는데..
이젠 술을 마실 때도 걱정이 많습니다.
위에 분들 말씀처럼 정말 같이 앉아서 술 한잔 하고 싶으네요
이렇게 흐리멍텅한 날엔 더욱이요... ^^
기운 내시고 좋은 날 되세요...
Commented by 뽀스 at 2006/04/20 09:47
ㅠㅠ 왠지 공감이 되는 전 멀까요?
술약속 있으면 내일이 걱정되는..
저 벌써 그리 된걸까요?
Commented at 2006/04/20 10: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04/20 20:11
비공개1님.. 제 블러그에서 추천할만한 책들로 구성을 하셨다니 제가 다 영광이예요. 관심 감사하고요. 저도 틈나는데로 놀러갈께요^^

비공개2님.. 첨 듣는 데요? ^^;;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건지요? 좀 알려주시죠..

luvclar 님.. 내자신에 연민이 생길만큼 애들에게 당연히 미안해지죠..그게 본성일테구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04/20 20:13
mONg 님.. 푸하하하..^^ 겁나셨나부다. 조금만 마시도 취하고 기억을 못하니 누굴 탓하겠습니까.. 어흥~~~ 무섭죠? 하하

찬솔님.. 저도 대화하면서 술마시는거 무지 좋아해요..^^ 기회되면 그런 날도 오겠지요. ^^

뽀스님.. 그게 나이 먹을 수록 점점 더 무게감이 실리는 감정 중에 하나랍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04/20 20:16
비공개3님.. 고마워요. 제가 좀 감상적이라 놀라시는 분들이 많군요.^^ 하지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편하게 글을 올립니다. 누구나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존재하죠. 그리고 제게 주셨던 위로만큼 늘 밝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길 저도 응원할께요.^^
Commented by inner at 2006/04/21 01:23
아효..공감 공감...
정수님의 공간이 필요해요 . 그곳에서
많이 안취하는 와인드세염..아님 맥주 한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04/21 19:41
inner님.. 그럴려고요.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Commented by 이카루스 at 2006/04/24 15:29
컨디* 이나 모닝케*
이런게 가끔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화개반 주미취(花開半 酒微醉)!
꽃은 반쯤 필 때 가장 아름답고
술은 취하지 않을 만큼 마실때 즐겁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그게 안되냐고요~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04/24 23:57
이카루스님.. 그러세요? 참고할께요.. 술은 취하려고 마신다라는 주의인데..요즘들어 조금씩 바뀌고 있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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