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부러워요~



어지간하면 이사를 가지 말자는 주의로 사는 우리 부부에게서 8년을
살던 아파트를 떠나올때 누구보다도 집에 상주하며 살던 어머니가
아쉬워 했던 것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
노인정의 친구분들이 손을 잡고서 정 많은 어머니를 안타깝게 배웅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콧등이 시큰 했었다.

그 노인정에서 이번 주말에 봄나들이를 가자고 어머니께 연통이 왔다고 하셨다.
난 물론 가시라고 쾌히 기뻐했다.
어머니는 재래 시장을 가셔서 봄볕 가득한 마의라도 사야겠다시며 좋아하셨고,
나는 어머니 팔짱을 끼고 따라가고 싶을만큼 부럽기까지 했다.

그랬는데, 오늘
돌아오는 4월 초순에
아랫동서내외가 수안보로 어머니를 효도여행 시켜드려도 좋냐고 연락이 왔다.
며칠 아이들 학교등교를 시키고 출근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다니는 직장에 또다시 양해를 구해야 하는 죄송함이 들었지만
우리가 요즘 못해 드린 효도를 한다는데 내 불편함을 위해 막을 이유가 없었다.

연거퍼 동서내외도 어머니의 봄나들이 동행을 예약하는 요즘
어머니는 소녀처럼 목소리도 몸도 가벼워 보이신다.

난 왜이렇게 어머니가 부러운가.. ^^


by 김정수 | 2006/03/22 21:44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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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정으니 at 2006/03/22 23:24
정수님도 나중에 두 아드님께서 잘 챙겨주실 것 같은데요?
충~분히 효심깊은 자녀분을 두셨잖아요~ ^^

정말 너무도 행복한 가정이에요.
Commented by mONg at 2006/03/23 00:19
세월이 스쳐가면서 점점 크게 느껴지는건 곁에 있는 사람들이란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을 지혜롭게 잘 써야겠지요..^^
Commented by runaway at 2006/03/23 00:48
저도 부럽네요. 그렇게 나이 들어서도 봄 나들이나 간단한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친구가 있으시니, 이런게 정말 삶의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
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6/03/23 06:29
참 보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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