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고 싶다. 엄마가 읽는 시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으로 하나로 무잔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 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덧글

  • 정으니 2006/02/24 19:30 # 답글

    고양이 이뻐요우~ >_<
  • 홧트 2006/02/24 21:06 # 답글

    그래서 고양이가 열심히 가고 있군요.-_-;
  • 주영사랑 2006/02/25 05:44 # 답글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고양이가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좋은 하루 좋은 시로 문을 열게 되었네요.

    정수님, 오늘도 환하게...
  • 2006/02/25 15:2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까탈 2006/02/25 16:30 # 답글

    왠지, 안도현님의 이름을 너무 많이 봐서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시에 일가견이 없는 탓도 있고)
    한 밤중에 이글을 읽으니, 짠하게 와닿습니다.
    "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 - 저는 이 부분, 좋습니다. ^^
  • 김정수 2006/02/25 21:24 # 답글

    앞만 보고 달리는 초원의 고양이처럼 오직 하나만을 위한 돌진을 하고 싶은 봄날입니다...^^

    안도현님 시는 시인의 마음이 빨리 전달되서 좋죠?
    시는 편하게 읽어야 더 가슴 깊이 들어오는 가 봅니다..

    정으니님.. 고양이 정말 귀엽죠? ^^

    홧트님.. 힛~ 시와 안어울리는듯 하지만 또 어울리는 그림이죠?

    주영사랑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전 친지 자제분 결혼식에 막 다녀온 중이였답니다.^^ 드디어 결혼시즌의 개막이죠..
  • 김정수 2006/02/25 21:26 # 답글

    비공개님.. 감사해요. 바뀌셨군요.^^ 기억하고 말구요! 편하게 놀러오시구요. 저도 짬나는 데로 놀러가도록 할께요.. 그리고 봄날인만큼 새출발하는 기분으로 기운 잃지 마시길 바래요..

    까탈님.. 저도 그렇답니다. 첨 뵙는것 같은데 반가워요..^^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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