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충족해도..너무 부족해도..



비가 그친 보도블럭을 밟으며 출근을 했다.
비를 피하며 질퍽거리는 길을 걷는 것도 이젠 귀찮아
마르고 평평한 보도블럭만을 고르며 걷는 내가
정말 비를 좋아하는 타입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갑자기 한심한 생각이 들어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간 지겹게 많이 내렸던 눈들은 다 써버렸는지
일기예보에선 그새 겨울가뭄이란다.

너무 흔해도 안되고
너무 부족해도 안되고
너무 충족해도 안되니 날씨도 사람 맘과 다를바가 없다.

난 완벽한 인간이 아니면서
남의 부족함만을 지적하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직장에서 오랜 경험을 토대로 능숙한 업무처리외엔
내가 잘난게 뭐가 있는가.
완전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던 내 생각들이 동료들의 대화 속에서
아차..하는 찰나의 교훈을 얻었다.

오래된 항아리라고 다 좋은 장맛이 나오는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번 다른 생각도 해 볼 필요가 있다.

항아리에다 장만 담으란 법도 없듯이
무엇을 다르게 담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그 항아리마다 담을 수 있는 재료들이 또 다르게 있는지
생각해 볼 줄 아는 시각을 길러봐야 겠다고 생각해 본다.



by 김정수 | 2006/02/22 22:41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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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ewtype at 2006/02/22 22:56
아침에 일어나니 땅이 젖어있던데 비가 왔던 것 같습니다.
날씨도 약간 쌀쌀해지고...
Commented by ▒夢中人▒ at 2006/02/23 08:03
하나하나 새로 깨닫고 실천해가면서 그렇게 한발한발 앞으로 나가는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
Commented by 도리천 at 2006/02/23 08:17
사춘기때... 왠지 비를 좋아한다고 하면 낭만적일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기장에 비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었지요..
하지만 정작 제가 좋아 한것은
비온뒤 개이는 맑은 날씨 였지요 ㅎ
Commented by 주영사랑 at 2006/02/23 08:24
저도 비 오는날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단, 제가 집에 있을때...라고 하지요.
비오는것을 좋아해도 질척이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정수님 성격 나오네요^^
포용할 줄 아는 마음...좋습니다.
오늘도 즐거우세요...
Commented by luvclar at 2006/02/23 08:59
아.. 그래요.
내가 하는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의 폭이 점점 줄어들고..
마음도 여유도 점점 줄어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러니 직장에서나 가족들에게나 내 틀에 맞는 기대를 하는 옹졸함이 생길 수밖에.. 제 얘기에요. -_-;;
Commented by 홍군 at 2006/02/23 10:09
갑자기 비가 와서 참 좋았는데, 너무 일찍 그치고 말라버렸더군요..
제가 태어날때 비가 일주일내내 내렸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를 참 좋아합니다.. 덕분에 남자지만 눈물도 좀 있는 편이고;
Commented by 넋두리 at 2006/02/23 11:03
너무 부족하지도 너무 과하지도 않는 것이 사람이겠죠.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채워가는것 그것이 삶의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작은세상 at 2006/02/23 11:38
어릴때(?)는 비가 오면.. 물고여있는 웅덩이를 그냥 지나치질 않았던거 같은데... 지금은 창가에서 바라보는건 좋지만, 단지 그것뿐인듯 싶네요.
Commented by 해피해피맴 at 2006/02/23 11:42
비가 왔었나요..몰랐어요.ㅋㅋㅋ
저에 비하면 아주 훌륭하신데요..왜그리 힘들어하시는지..
아자아자!!! 힘내시고 웃으세요.^^
Commented at 2006/02/23 13: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2/23 18:00
아침에 일어나서 농구하려고 코트에 나가니 비가와서 젖어있더라구요. 하핫.

생각의 유연성이 필요한 시기같습니다. 과유불급이고, 너무 딱딱하면 부러지기 쉽지만 가끔은 지나칠정도로 딱딱해질 필요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좋은 생각 공감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02/23 22:45
비가 오면 차분히 책상에 새롭게 앉은 기분이 드니까.. 기분은 좋아지는게 분명하죠? ^^

날씨가 또 추워지는것 같네요. 감기 주의하시구요..
Commented by 홧트 at 2006/02/24 21:10
전 요즘에 질퍽해진 땅을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다녀요.
봄이 온다는 것을 새삼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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