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라고? 사람들이라니 대체 누구를 청하는 것이냐? 천국에는 사람들이 없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각자의 선과 악에 따라 심판 하시지, 사람들을 한데 묶어 심판 하시진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집단의 죄란 없다. 단지 개별적인 죄인이 존재할 뿐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개개인의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 하나하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을 무더기로가 아니고 따로따로 심판하신다. 그러니 어떤 사람이든 집단의 목적과 이익에 따라 행동하고, 자기의 개인적인 양심을 무시하는 사람은 불행한 법이다." 돈 까밀로의 사계 <파산 소동>中. .. 이탈리아 서점 협회가 제정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돈 까밀로와 빼뽀네>의 이탈리아 작가 죠반니노 과레스끼의 <신부님 시리즈>중 또 하나로써 책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우리들의 주인공 '돈 까밀로 신부님'과 공산당 읍장의 거대한 우리의 친구 '빼뽀네'와 한 해를 보내기에 충분한 <돈 까밀로와 사계>다. 책 속의 배경은 2차 대전이 막 끝난 시기인 냉전체계가 본격화 되던 때로써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체계의 정체성 등으로 숨이 막힐 듯한 시기였다. 그런 다소 살맛 안나는 세상에 돈까밀로 신부님과 빼뽀네의 정적인듯 친구인듯 묘한 관계가 빚어지는 타협과 토론의 사계절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사상과 종교가 주는 벽은 그닥 깊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기초적인 감정, 즉 선(善)이 주는 편안함이 주는 결론이 집요하게 소설의 결론을 맺기 때문이라 하겠다. 사실 자본주의국가의 자유로움 속에서도 다툼과 전쟁은 심심찮게 일어나지 않는가. 늘상 아웅다웅 적개감을 갖다가도 궁극적으로 타협과 결론을 보고자 할땐 여지없이 찾게되는 돈 까밀로와 빼뽀네를 보면서(읽으면서)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느끼게 만든다. 자연의 흐름을 순탄히 받아드리는 그들의 사계절을 통해 우리는 사랑의 소중함과 인간의 근본적인 삶의 자세등을 편안하게 인식하게 된다. 이것은 바로 작가의 의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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