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일요일. 새로 이사갈 아파트 청소겸 샷시 점검차 갔었는데, 한겨울 칼바람을 온 몸으로 막느라 악다구니를 물며 간신히 걸어다녔고, 일처리후 포근한 온기 속 집에 도착하고나니 갑자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날 부르는 침대 이불속에 파묻혀 이상하게도 꼼짝을 하기가 싫더니만 내리 잠으로 점심부터 저녁까지 일요일의 황금시간을 허비하고야 말았다. 어쩌면 그렇게 잠을 잘수가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깝기 그지없다.ㅡ.ㅡ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인 용희가 학교 숙제로 4절지에 명화감상문을 내는 것이 있었나보다. 잠결에 '엄마.. 도와주셔야 하는데.. 일어나심 안돼요?'라는 소리가 메아리 소리처럼 귀바퀴속을 맴돌았지만 나는 끝내 잠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그리고 무심한 월요일 아침. 평소대로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던 차에 갑자기 용희가 어젲밤에 날찾던 것이 기억나 가방을 뒤져보니 정말 작은애 머리에서 그렇게 멋지게 구상이 나왔을까..할 정도 사진까지 프린트해서 근사하게 감상문이 완성되어 있었다. 잠자고 있는 용희가 그렇게 기특해 보일수가..! 그날밤, 저녁을 먹으며 용희를 칭찬차 얘기를 꺼냈더니, 용희왈, "전부 형이 해 줬어요. 제가 어떻게 그렇게 멋지게 쓰겠어요?" 그런다.ㅡ.ㅡ 그래서 용석이에게 얼굴을 돌려 동생을 도와줘 수고 했다고 말했더니, "초등학교 숙제는 학부모 숙제인걸요..뭐~ 엄마가 피곤해 하신것 같아 그냥 내가 해주겠다고 말했어요.." 그런다. 이거원. 이런 묘한 감동과 감정의 섞임이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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