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대신 해준것 뿐이예요..? 일상 얘기들..






지난 일요일.
새로 이사갈 아파트 청소겸 샷시 점검차 갔었는데,
한겨울 칼바람을 온 몸으로 막느라 악다구니를 물며 간신히 걸어다녔고,
일처리후 포근한 온기 속 집에 도착하고나니 갑자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날 부르는 침대 이불속에 파묻혀 이상하게도 꼼짝을 하기가 싫더니만
내리 잠으로 점심부터 저녁까지 일요일의 황금시간을 허비하고야 말았다.
어쩌면 그렇게 잠을 잘수가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깝기 그지없다.ㅡ.ㅡ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인 용희가 학교 숙제로
4절지에 명화감상문을 내는 것이 있었나보다.
잠결에 '엄마.. 도와주셔야 하는데.. 일어나심 안돼요?'라는 소리가
메아리 소리처럼 귀바퀴속을 맴돌았지만 나는 끝내 잠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그리고 무심한 월요일 아침.
평소대로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던 차에 갑자기 용희가 어젲밤에 날찾던
것이 기억나 가방을 뒤져보니 정말 작은애 머리에서 그렇게 멋지게
구상이 나왔을까..할 정도 사진까지 프린트해서 근사하게 감상문이 완성되어 있었다.
잠자고 있는 용희가 그렇게 기특해 보일수가..!

그날밤, 저녁을 먹으며 용희를 칭찬차 얘기를 꺼냈더니, 용희왈,

"전부 형이 해 줬어요. 제가 어떻게 그렇게 멋지게 쓰겠어요?"

그런다.ㅡ.ㅡ

그래서 용석이에게 얼굴을 돌려 동생을 도와줘 수고 했다고 말했더니,

"초등학교 숙제는 학부모 숙제인걸요..뭐~
엄마가 피곤해 하신것 같아 그냥 내가 해주겠다고 말했어요.."

그런다. 이거원.

이런 묘한 감동과 감정의 섞임이란..쩝~


덧글

  • 하늘처럼™ 2005/12/13 20:34 # 답글

    기특한걸요.. ^^
    저같으면 '이렇게 해' 라고 하고 다 쓴거 봐주기만 했을텐데 말이예요..
  • 정으니 2005/12/13 22:46 # 답글

    정말 아이들이 생각이 너무 어른스러운 것 같아요 ^^
    행복하시겠어요~ >_<
  • 홧트 2005/12/13 22:59 # 답글

    기특하고 예쁜 아들들을 두셔서 뿌듯하시겠어요.^^
  • 날아라바비 2005/12/14 03:20 # 답글

    아이들이 무척 어른스러워요~!!!
    글을 읽다 보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 김정수 2005/12/14 08:33 # 답글

    형제간의 우애는 좋은것 같아요^^
  • 뽀스 2005/12/14 09:11 # 답글

    헐... 자식농사 너무 잘~ 짓고 계시는거 같아요 ㅡ0ㅡ;
  • Gadenia 2005/12/14 15:36 # 답글

    으하하.. 글 보고 있는 저도 찡해집니다. 저도 저렇게 키울수 있을런지.. ^^;
  • 김정수 2005/12/14 21:17 # 답글

    요즘 용석이가 '억압없는 세상은 없을까요?'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제게 던지더군요.. 전 너무 심각하게 답변을 생각하고 있었는데..용희가 바로 대답을 제대신 해주는거 있죠?

    '엄마.. 신경쓰지마세요. 형 사춘기라 그래요~'

    헐..ㅡ.ㅡ ;; 정말 애들이 왜이렇게 저를 놀래키는지 모르겠어요. 당황스러워요
  • inner 2005/12/15 18:13 # 답글

    크하하하하....형 사춘기라 그래요...^^
    아무튼, 아이들을 둘 이상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푹 잠잘수 있져...ㅡㅡ;;
  • 해피맘 2005/12/16 11:58 # 답글

    형제간의 따뜻한 우애가 지쳐있는 제 마음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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