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잎이 진다. 멀리에선 듯 잎이 진다.
하늘의 먼 정원이 시들어 가듯
거부하는 몸짓으로 잎이 진다.

한 밤중에 무거운 지구가 고독에 잠긴다.
다른 모든 별들에서 벗어나.

우리들 모두가 떨어진다. 이 손이 떨어진다.
보라. 다른 것들을 모두가 떨어진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이
이들 낙화를 양손에 받아들인다.
한없이 너그러이..

- 릴케의 '가을' 中.



by 김정수 | 2005/10/28 15:15 | 엄마가 읽는 시 | 트랙백 | 덧글(15)
트랙백 주소 : http://jungsu19.egloos.com/tb/116461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5/10/28 15:21
흐음.. 커피 한잔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속 벤치에서 책 읽고 있었음 좋겠네요 ^^
Commented by Eternity at 2005/10/28 15:28
아 여기 가을은 너무 황량해요..

내 마음같네 ㅠㅠ
Commented by 꾸자네 at 2005/10/28 15:33
하늘처럼님 말씀의 공감!
그냥~ 아무도 안 돌아다니는 저 벤치에 앉아서 음악이라도, 책이라도 읽고 싶어요^^
Commented by 홍군 at 2005/10/28 15:40
엊그제 가을이 온거 같은데, 오늘 점심먹으러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벌써 낙엽이 붉게 물들었군요.. 정말 가을이 오기는 오래걸려도 가을이 물들어가는건 금새인듯.
Commented by 소소♪ at 2005/10/28 15:43
사진을 보니까 시원한 공기가 코로 한껏 들어오는것 같아요..
쓸쓸하고 마음 한구석이 아련이 아파오기도 하지만..
가을의 모든 느낌이은 왠지 너무 좋아요..^^
Commented by Gadenia at 2005/10/28 16:39
낙화를 양손에 받아들인다. 한없이 너그러이..
확 꽃히는 구절이네요. @.@
안탄다 안탄다 하믄서 내심 저도 가을을 타는모냥입니다. ㅜㅜ
Commented by 뽀스 at 2005/10/28 16:54
가을되니... 몸이 왜 찌뿌등해질까요? ㅠㅠ
Commented by Newtype at 2005/10/28 17:40
하아~ 낙엽쓸 생각을 하니... 힘빠집니다;
Commented by 정으니 at 2005/10/28 18:59
저는 가을하면 어두운 기운만 솟구쳐서 정말 ㅠㅠ
옆구리가 허전해서 그런걸까요?
이제는 그만 '추남'이 되고싶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mONg at 2005/10/28 23:10
가을을 맞이해서 광주에 있는 친구네 집에 갈거라고 훌러덩~ 말해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해서 작정한 일인데 말이죠. ^^
곧, 가을여행입니다. 설레네요. ㅎㅎ
Commented by fragrant at 2005/10/28 23:37
한없이 가을을 느끼고 싶었는데,
벌써 겨울 느낌까지 드는군요.. 이제는 겨울을 준비해야 할 듯 싶어요..
덕분에 잠시나마 가을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5/10/29 08:28
우리나라 사람들 계절별 통계를 내봤는데 41%가 가을이 좋다고 나왔대요..
그런데 너무 짧은 가을이죠? ^^

설레고 추억이 깃드는 가을로 장식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Wanderer at 2005/10/29 17:51
가을이란 감흥이 안 느껴지는 제게는...
누가 가을 좀 줘봐요 ㅠ,.ㅠ;;;
Commented by Bohemian at 2005/10/30 09:34
가을이 사람 여럿 잡는다니까요..T.,T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5/10/31 08:19
가을을 각자의 판단으로 사색에 빠지게 만드는 .. 그런 계절인가봐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