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3년은 참는다.


당근을 싫어하는 아이는 가만 두면 절대로 먹으려 하지 않는다.
아이는 어른보다 좋다.싫다는 감정에 충실하다.
하지만 좋다.싫다가 늘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당근이 좋은 예로, 먹으면 귀중한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지만 먹지 않으면
건강에 꽤 큰 손실이 된다. 하지만 아이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좋다.싫다'를 먼저 생각할 뿐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어른이 되어도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
회사에 들어갔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 뒀다'라든가,
결혼을 했는데 '성격이 맞지 않아 헤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어차피 똑같은 결론에 이를 거라면 '빠른 것이 낫다'는 견해도 있고,
또 그에 동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바꾸는 것을 꺼리지 말라'는 편리한 교훈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또 다른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다.

어떤 일이든 이면이 있는데, 그것을 짧은 시간에 알 수는 없다.
따라서 자신의 예상과 다르면 '어?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갖고,
좀더 부딪쳐 보는 것이 참된 호기심과 탐구심이라고 생각한다.

힘들여 회사에 취직하고는 반년도 지나지 않아 그만 두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과 다르다, 회사의 분위기에 맞지 않다,
싫은 인간이 있다는 것이 그만 두는 이유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떤 회사든 들어간 이상 적어도 3년은 일해 볼 필요가 있다.
3년 정도 지내 봤는데도 역시 안 되겠다고 결론을 내린 경우는
그 세월을 허비한 것이 될까? 아니, 그렇지 않다.
적어도 그렇듯 바람직하지 못한 회사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른 것이
되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다.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의기 양양하게 신혼 여행을 떠난 것은 좋았는데,
여행지에서 성격이 맞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거 안 되겠군'이라는 생각에 돌아오자마자 이혼 소송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신속하다는 면에서는 이보다 더할 수 없겠지만 그런 사람은 또 다시
비슷한 이성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너무 빠르면 배우고 익힐 여유가 없다.
그러면 경험이 조금도 생겨나질 않는다.
학교와 회사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에서도 '돌 위에서도 3년' 이란 정신이 필요하다.
3년을 견뎠는데도 안 되는 것은 그때 포기하면 된다.

인간에게는 양면성이 있다.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다.
싫다는 것은 처음에 나쁜 면을 접해서 그런 것뿐이다.
첫인상이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더 오래 유지된다는 통계도 있다.
아무리 싫은 것이라도 조금은 적응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자신의 인생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
그 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쉽게 결론을 내린다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버릴 줄 아는 사람이 크게 얻는다. 본문 中.


..


우리는 너무 쉽게 판단하고 비판하는 현실 속에서 흥분하며 살진 않는지.
사람의 속내를 진심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시선을.. 갖아 봤으면 좋겠다.
세치의 혀는 칼과 총을 이긴다. 그만큼 중요한 혀는 입속에 갇혀 있다.
꺼내고.. 뱉으면 다시금 주워담기 힘들만큼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삶을 소중하고 가치있게 사는 또하나의 길은 사람에 대한 '인내' 인것이라 생각한다.



by 김정수 | 2005/10/23 21:49 | 책읽는 방(국외)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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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AZZ at 2005/10/23 23:48
맞습니다. 저도 쑥갓, 콩밥 무지 싫어했는데 나이를 먹으니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맘을 가지고 결혼생활에 임하면 이혼률은 확 줄어들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문화에, 인스턴스 문화에 길들여진 탓일까요?
너와 나는 다르다로 시작해야 하는데 요즘 우리들은 자기 맘에 안 들면 획 던저버리니 말이지요.(아닌 분들도 계시겠지요^^)
이 말 맘에 세기고 반성하며 살아야겠습니다(만 과연 쉽게 고쳐질지 의문이군요 ^-^)
Commented by fragrant at 2005/10/23 23:56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죠..
밥을 꼭꼭 씹어 먹어야 체하지 않듯이 인생도 꼭꼭 씹으며 음미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ㅎ
Commented by Bohemian at 2005/10/24 07:43
무언가 저같이 마무리가 항상 모자른 사람에게 필요한 이야기 같군요.."이정도면 됐어." "뭐 여기까지겠지" 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귀중한 충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프리지아 at 2005/10/24 07:59
웅...좋은 글 읽고 가요...경험 한다는 거 참 소중한거죠..^^
Commented by Eternity at 2005/10/24 09:27
저도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겪고나서도 여전히 좁은 시각을 보이네요..

그런데 이 글을 읽고나니까 뭔가 알거 같기도 하구..

어쩌면 저도 인내심이 한참 부족한 그래서 아직 어린가봐요..
Commented by 불량주부 at 2005/10/24 12:09
3년...3년동안 깊이 생각하고 생각한거라면 어느누구든 그사람의 결정에 함부러
말할순없겠지요..
3년 길다면 길겠지만..저두 그 3년에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Gadenia at 2005/10/24 13:18
책 내용보다 제목이 더 와 닿네요.. 버릴줄 알아야 큰걸 얻는다.. 자주 듣는 얘기지만 지인짜 지키기 어려운.. ㅜㅜ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5/10/24 20:55
FAZZ님.. 인격과 실력을 다 갖췄어도 참을성이 없으면 존경을 못얻는다..라는 말이 있죠. 그만큼 사람에 대한 인내가 중요하다는 뜻일거에요. 그래서 인품이 훌륭하신 분들은 그 즉시에서 화를 내지 않는가봐요. ^^;

fragrant 님.. 정말 님의 말씀처럼 모든 것을 넓게 생각하면 인생에 대한 기준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싶네요^^

Bohemian님..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마무리와 끝맺음을 스스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더욱 신뢰가 가는 세상이니까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5/10/24 20:57
프리지아님.. 저도 아직 많은 삶을 살진 않았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경험을 얻으니 참 고마울뿐입니다.^^

Eternity님.. 누구나 그런거 같아요. 이론과 실체가 같기가 정말 어렵죠. 그것이 좋은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다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심 되겠네요.^^

윤이엄마.. 특히 결혼생활에서 3년은 필수 기간인것 같아요^^

Gadenia 님.. 그러세요? 한번 사서 읽어보세요. 좋은 글들이 너무 많아서 강력추천합니다.^^
Commented by Wanderer at 2005/10/24 21:35
흠... 아이스하키 계속 해야겠군요 ^^;
부끄럽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해피맘 at 2005/10/26 17:43
사람에 대한 인내..요즘 제게 참 필요한 말입니다..
Commented by 더오픈 at 2008/09/17 18:27
와, 정말 너무 와닿는 책이군요~~
내용도 쏙쏙 와닿구요~~
정말 좋다,싫다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는지 한번더 생각해봐야 겠네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8/09/18 23:03
더오픈님..^^ 인스턴트에 익숙해진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너무 단순해져 가는건 아닌지 반성해볼만한 가치가 있어서 올려봤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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