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을 거부하는데..



중학 2학년인 큰아이 용석이.

요즘들어..아니 보름전부터 학교에서 급식을 거부하고 집에 온다.
아침을 6시 50분에 먹고, 방과후 집에 오면 4시~5시 쯤 되니까
근 9시간을 버티고 집에와서 허기진 배를 위로하며 저녁을 먹으니
식곤증에 피로가 몰려와 내가 퇴근하고 큰애를 찾으면 침대에서 자거나
피로에 찌들린 직장인 눈동자로 있다.

도대체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언제부터인가 애들이 점심때 게걸스럽게 식판을 들고 먹는 모습을 보면
혐오스러워 구역질이 난다는 것이었다.
난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심리상태라 그래도 니가 허기지니까 조금씩이라도
떠먹으라고 윽박을 질러보기도 하고, 성장기에 끼니를 거르면
위산땜에 위장장애도 생기고 입냄새도 난다고 달래기도 하는데..
잠깐 수긍을 하고선 다음날이면 여전히 굶고서 사용 안한 수저통을 가지고 온다.

사춘기인가.
하긴 나도 중2때 사춘기를 겪었는데..
사춘기가 식욕을 지장을 주기도 하나..
정말 나도 큰애도 소리없는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by 김정수 | 2005/10/06 21:28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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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ariel at 2005/10/06 22:10
도시락을 쌀 수도 없고... ㅠ.ㅠ
Commented by 꾸자네 at 2005/10/07 01:04
질풍노도 시기인가요..
저는 지금이 사춘기인가봐요. 신경이 날카로움..ㅡㅡ;;;

그나저나 용석이 혹시 철이 일찍들거나 한 것 아닐까요?
예를들어 초등학교에 고등학생이 앉아있는 듯한 심리 상태말이에요.

그래서 꼭 식사 시간이 아니더라도
"너희들이 하는 행동이 너무 어려보여 짜증난다!!" 이런 느낌 말이에요.
혹시 그것 때문이 아닐까요..? 약간 돌려서 교우 관계에 대해서
슬쩍~ 떠 보세요.
Commented by Wanderer at 2005/10/07 01:09
어렵군요~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5/10/07 09:22
흐음.. 급식 안하고 도시락을 싸는 쪽은..
너무 힘드시려나.. -_-;;

자라야 할 나이에 안먹으면 안되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fragrant at 2005/10/07 09:59
당분간은 조용한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샌드위치나 김밥, 주먹밥 등의 음식을 싸 줘 보심은 어떨런지요..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네요..
저도 가끔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할 때 비위에 거슬리는 때가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인거 같은데..
하지만 사춘기가 없었던 저로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ㅠ.ㅠ

아무튼 잘 해결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Commented by 꿈꾸는풍경 at 2005/10/07 11:04
그냥 도시락 먹으면 안되나요?
본인이 힘들텐데...이런...
Commented by 뽀스 at 2005/10/07 11:50
오셨군요..
그분이 오셨어요...
사춘기라는 그분이 오셨어요~ ^^
Commented by 지오엄마 at 2005/10/07 12:49
어쩌나... 배 많이 고플터인데...
다른 아이들의 잘못된 식사습관 때문에 괜한 용석이가 굶네요
오래 가지 않아야 될터인데...
선생님들은 뭐하나 식사지도 안해주시나??
철든 더 단정한 용석이가 어린 친구들 때문에 고생하는것 같네요...
Commented by 홍군 at 2005/10/07 14:18
흠.. 식판에 관한 남모를 사건이 있는건 아닐가요?
사춘기치고는 빠르다고 생각하는데..하긴 요즘 아이들은 워낙 빠르니..

Commented by Eternity at 2005/10/07 16:05
음..도시락이 좋긴하겠지만 힘드실테고

우선 하고 싶은데로 놔둬보는것도 괜찮을거 같긴 한데

그렇지만 한창때 잘 먹어야 하는데..
Commented by happyalo at 2005/10/07 17:14
에구... 사춘기인가 봅니다.
근데 바로 이때 잘 먹어야 할텐데 걱정스럽네요.
Commented by almaren at 2005/10/07 18:16
식사문제에다 학교성적, 친구, 이성문제 등으로 사춘기성 스트레스가 쌓여있지 않을까요?(추측입니다)
Commented by boogie at 2005/10/07 21:09
어허...특이한 사춘기군요...
지켜보는 수밖에요..
Commented by D-cat at 2005/10/07 21:26
저런;;; 키나 체격에 문제가 올텐데.
걱정이네요.
제가 다녔던 중학교는 급식과 도시락 선택이였는데,
도시락을 먹어보라 권하는건 어떨까요?
그럼 굳지 교실에서 먹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5/10/08 10:07
정말 많은 조언들.. 감사해요.
역시 이곳에 걱정을 올리는게 이렇게 위안과 격려와 힘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감사해요..^^

용석이와 많은 얘기를 했답니다. 용석이는 늘 자상한 할머니가 챙겨주는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들과 언제고 원하면 입맛 땡겨주는 음식을 해주는 엄마가 있는 집이 최고라 생각하고 있나봐요. 굶고 집에 와서 먹고 싶었다고.. 아들과 대화 많이 하면서 설명 잘 하고 어제부턴 조금씩 먹기 시작했어요.. 정말 다행이죠..^^
Commented by 편지이야기 at 2005/10/08 20:01
으음.;그런 이유로 급식을 거부하다니.;끄응..;ㅅ;
그래도 이제 먹기 시작하다니 다행이네요.;ㅅ;
Commented by Bohemian at 2005/10/09 09:52
참으로 감성적인 친구같군요. 굉장히 여려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성장기이기도 하니 더욱 잘 먹엇으면 좋겠습니다.
다행이네요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니..
어머님도 건강하게 챙겨드시구 용석군도 거언~강! 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5/10/09 20:59
용석이가 저닮아서 감성적이기 한것 같아요. 시쓰는거나.. 섬세한 종이접기를 좋아하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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