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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집에는 그가 '미련퉁이'라고 구박하는 머슴이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새벽에 눈을 뜨면서부터 명상에 잠겨 밤이 깊을 때까지 계속하곤 했다.

움직이는 몫은 모두 '미련퉁이' 머슴 차지였다.
마당쓸기, 변소치기, 상가집 문상가기, 마을길 울력하기 등.

명상가의 명성은 날로 멀리 퍼져 나갔다.
나중에는 명상가의 기침 소리조차도 진리의 표현이 될 지경이었다.
'선생님은 여기에서 심히 기침을 하셨다'라고 소개되면서.

명상가의 집 대문턱이 유명 인사들의 발걸음으로 닳고 닳으면서
'미련퉁이' 머슴은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다.

날로 주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났으나 머슴의 얼굴에는
주름골이 더욱 깊어져 갔다.

마침내 명상가가 이 세상을 떠났다.
신기하게도 같은 시간에 '미련퉁이'머슴 또한 죽었다.

그런데 저 세상으로 들어선 순간 명상가는 깜짝 놀랐다.
자기가 인도되어 가는 곳이 뜻밖에도 지옥이 아닌가.

명상가는 발버둥치며 울부 짖었다.

"나는 진리 외에는 말한 적이 없다."

그러자 곁에 붙어선 사자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아무리 진리라도 행하지 않으면 귀신 소리에 불과한 것일세.
그러니까 일생에서의 자네는 귀신 소리 확성기였던 거야."

사자가 천상을 가리켰다.

"저기를 보게. 자네가 미련퉁이라고 구박한 머슴이 천국으로 가고 있네.
그는 말한 진리보다는 행한 진리가 더 많았기에 천국으로 초대받은 것일세."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본문 中.


..


초심은 어느 누구나 깨끗하고 맑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행하는 과정 속에서 속도가 나질 않으니까 하나씩 하나씩
이기심과 배타적인 마음과.. 짜증과.. 미움이 하나씩 마음 속에서 움터나
자신을 위선으로 포장해서 위로받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진리는 학습을 통해서도 알 수 있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가장 힘든 것이 실천이겠죠.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이 가장 진실된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인정하는 이쁜 사회가 하나씩 이뤄나가길 또한 기대하고요..^^





덧글

  • 꾸자네 2005/08/26 21:36 # 답글

    그래서 초심을 지키기가 힘들다고 하나봐요.
    항상 그.. "처음처럼"이라는 마인드를 유지하는 사람/기업을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과정에서 항상 어긋나기 마련이더라고요. 어쩔 수 없나봅니다..^^;
  • 『하늘을달리다™』 2005/08/27 01:19 # 답글

    초 지 일 관......!!!!
  • 그라드 2005/08/27 09:07 # 답글

    이야기가 참 재밌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저는 종교에 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머슴처럼 살고 싶어요.
  • D-cat 2005/08/27 13:17 # 답글

    생각만하지 말고 행하라 - 이 교훈 맞는지요.
    흠흠 행하야 하는데, 게으른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 inner 2005/08/28 02:27 # 답글

    정수님은 정말 좋은 책들을 정말 성실하게 늘 한결같이 소개해주시는 데에 탄복합니다...감사...
  • Bohemian 2005/08/28 13:29 # 답글

    노력과 의지. 그리고 실행. 이것만 가지면 무서울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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