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하게 흐르는 시간을 느끼며_ 친정엄마 82세 생신. 우리집 앨범방




시간은 공평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성급하게 흐른다. 시간을 특히 부모라는 존재에게 가혹한 형벌을 가한다.
부모 얼굴에 깊은 주름을 보태고 부모의 머리카락엔 흰 눈을 뿌리는 주범은 세월이다.



- '언어의 온도' 본문 中



인생에서 가장 빨리 시간의 속도를 눈으로 볼 수 있는 나이는 언제일까요.
저는 아기가 태어나 돌이 되는 만 한살까지의 시기와 80십이 넘은 노인들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매일 곁에서 보는 사람은 상대가 나이드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게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늙음이 보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드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순리라 받아 드리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은 감출 수가 없군요.
지난 해부터 등이 굽기 시작하시더니 허리도 복대없이는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하십니다. 그럼에도 뇌경색이 온
아버지를 수족처럼 곁에서 보살펴 주셔서 얼마나 죄송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부모님 건강에 대한 바램이 점점 작아지는 것에 슬픔을 느낍니다.

친정엄마 82세 생신을 지난 토요일에 외부식당에서 치뤄드렸습니다.
코로나도 1단계로 하향단계된 것도 있고, 모처럼 식구들 콧바람도 쐬고 싶어서 그리 정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저는 꽃바구니를 미리 준비해서 들고 갔는데, 친정엄마가 무척이나 행복해 하셔서 보람찼습니다.

친정엄마는 다른 동년배 노인들과 달리 화장도 곱게 하시고, 옷차림도 젊게 입으실려고 노력하십니다.
하지만 당신의 신체는 점점 작아지고 등이 굽어지는 현실을 받아드리셔야 한다는 사실이 점점 우울하실 겁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밟게 웃으시는 부모님의 케익 앞에서 왜 가슴 한 켠이 짠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식사전 가족들 사진들입니다. ^^*

마음이 일어나는 순간, 깨달음은 찾아 온다. 책읽는 방(국내)

지금 여기 깨어있기(법륜스님)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우리는 원효의 삶을 통해 깨달음의 단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저 부귀영화만을 쫓는 세속적인 삶을 '화엄경'에서는 사법계라고 합니다.
드러난 현상을 실재라고 여기는 사바계, 현상계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 모든 현상은
사실은 거품과 같고 그 드러나는 모습 이면에 본질의 세계가 있습니다.
이 본질의 세계를 이법계라고 합니다.

원효는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를 보는 순간 바로 존재의 본질을 깨쳤습니다.
그 동은 사법계에 살다가 이법계, 즉 진리의 세계로 옮겨갔어요.
그는 진리의 세계에 흠뻑 빠진 나머지 죽음도 불사하며 진리를 탐구했습니다.
그러다가 무덤에서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시고 이사가 둘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깨끗하고 더러움이 둘이 아님을 깨쳤어요. 이것을 이사무애법계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그 경계를 뛰어넘어 섰습니다. 현상 속에 걸림이 없는 현상이
그대로 실상임을 깨친 것이지요. 이것이 사사무애법계입니다.

첫 번째 세계를 다른 말로 하면 더러움에 물드는 존재들입니다. 이런 사람은
게으른 사람과 같이 있으면 더불어 게을러지고 욕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욕을 따라 배우고 도둑질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도둑질하고 싸우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싸우게 됩니다.

두 번째 세계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는 말과 통합니다.
물들지 않으려고 이 더러운 세계를 멀리 떠나버리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담을
쌓고 깨끗한 세계에서만 노닐지요.

세 번째 세계는 더러움 가운데 있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입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의 세계입니다. 이런 사람은
담배 피우는 사람과 어울려 같이 있어도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 마시는 사람과
어울려 같이 있어도 술을 마시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 속에 있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게으른 사람 속에 있어도 부지런합니다. 도무지 거기에
물들지 않습니다.

네 번째 세계는 걸레가 되어 더러움을 닦아내버립니다.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렵혀 상대를 깨끗이 해버리지요. 진흙 속에서 피어
나는 한 송이 연꽃이 아니라 그 한 송이 연꽃을 피우는 진흙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사람은 도둑질하는 사람, 거짓말하는 사람하고 어울려서 같이 도둑질도 하고
거짓말도 하며 다니는데 조금 있으면 그 친구들이 먼저 "야, 이제 도둑질 그만하자."
"야, 이제 거짓말 그만하자." 이렇게 되어버립니다.
실제로 원효는 도둑떼에 잡혀서 강제로 그들을 따라다닌 적이 있는데 한참
있다 보니 수백 명이나 되는 도둑들이 다 출가해서 스님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이 사사무애법계입니다.



법륜스님은 삶 속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깨달음이란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일어나는 곳마다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리느냐 알아차리지 못하느냐에 따라 세세생생 육도를 윤회하며
헤맬 수도 있고 담박에 해탈할 수도 있다고 하신다.
책 속에 재미있는 비유가 있다.


성냥불을 그을 때 성냥을 세게 확 그어야 불이 일지 슬금슬금 300번
문질러보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런다고 불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300번이나 그었는데 불이 안 일어난다고 불만입니다.

옆에서 게 그어보라 해서 확 그었더니 301번째 불이 일었어요. 그러자 옆에서
10번째 긋고 있는 사람에게 301번 해야 불이 일어난다고 훈수까지 듭니다.

사실은 시간이나 횟수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공부를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자기 의문이 들어야 해요. 참선하다가 개가 뼈다귀 씹는걸 보고도 저것이
불성이 있는지 크게 의문을 일으켜야 화두가 됩니다.











친정부모님 독감예방접종을 끝내고.. 일상 얘기들..





인간의 노후는 개개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유전자와 당시의 시대상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엄밀히는 지금 나이가 많다는 것 자체가 잘 늙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 '나이듦에 관하여' 본문 中



오늘부터 국가 독감예방무료접종(70세이상)이 가능하다고 해서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서둘러 친정집과 가까운 병원에 모시고 가서 맞혀 드리고 왔습니다.
아주 단순한 외출도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가려니 체력소모가 많이 듭니다.

휠체어로 차까지 이동해 안전히 앉혀 드린 후, 휠체어를 트렁크에 실어야 합니다.
휠체어무게가 보기보다 무겁고 트렁크에 정확히 실어야 하기 때문에 팔힘이 많이 들어가네요.
병원에 가서는 예방접종기록지에 보호자기록을 마친 뒤 접종시켜 드려야 끝납니다.
오늘하루는 샤워하면 안돼요. 무리하시면 안돼요. 간호사님의 말씀을 반복시켜 드립니다.
이 모든 과정이 내가 마치 부모가 된 기분을 들게 합니다.

병원에는 올해 코로나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많은 어르신들이 빽빽히 마스크를 쓴 채
앉아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게다가 무료독감접종이 조기종료 될거란 말까지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들게 이동한 것과 무색하게 예방접종은 뚝딱 짧은 시간에 끝납니다.

잠시지만 부모님이 아기처럼 칭얼대지 않아 고맙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는 내자신이
당황스러워 서둘러 휠체어 손잡이를 고쳐 잡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아버지, 그 옆에서 등이 굽은 엄마가 마스크를 쓴채 조용히 따라오십니다.

주차된 차를 끌고와 다시 아버지를 차에 올려드리고 휠체어를 트렁크에 실려는데,
병원건물 앞 셈베과자 장사트럭에 두 분의 눈길이 멈춰 있습니다.
망설임없이 한 봉지를 아버지 손에 쥐어 드렸습니다.

친정집 방안까지 무사히 부모님을 모셔드리고 앉으니 몸에서 땀이 비 오듯 합니다.
엄마는 이 날씨에 덥냐고 놀란 듯 물어보십니다.
엄마는 딸자식도 늙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깜빡 하시나봅니다.

다른 생각은 접어두고 예방접종을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란 생각만 하고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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